망원역에 생긴 신상카페 망원동키프키프나인에 다녀왔다.
뭔가 스트릿 브랜드 리폼 쇼룸처럼 잘 꾸며놓아서 보는 맛이 있었다.
Kifkif가 프랑스어로 '마찬가지' '피장파장'이라고 써두셨다.
그런데 더 찾아보니 '이거나 저거나'라는 뜻도 있던데 나는 이쪽이 좀 더 맞다고 느꼈다.
깔끔하고 모던한 폰트에 일본풍의 로고, 내부에는 스트릿 브랜드와 캠핑 브랜드 인테리어 소품이 있고 메뉴 입간판은 한국적이다. 이렇듯 많은 컨셉이 있는데도 생각 외로 잘 어우러져서, 이거나 저거나 다 '키프키프나인'의 방법으로 융합하여 디피했습니다~ 같은 느낌.
아이스크림 크로플 + 브라운치즈. 8천원
애플하이볼. 1만원
아메리카노. 4천원
크림치즈 비스켓. 6천원
바삭한 크로플에 메이플 시럽(?), 브라운 치즈가 올라가 있다.
거기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엑설런트 골드 포장처럼 유지방 맛 가득했다.
아니 여기 브라운 치즈랑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더라.......
브라운 치즈는 진짜 헤비하게 꾸덕하고 미각을 때리는데 아이스크림의 실키한 유지방 맛을 엄청 조화롭게 잘 올리는 느낌? 무게감을 잘 잡았다.
여기다 아메리카노도 진하게 내린 게 아니라 산미 있고 옅게 뽑혀서 딱 잘 어울린다.
크림치즈 비스켓은 스프레드치즈와 참 크래커인데 애플하이볼이랑 잘 어울렸다.
스프레드치즈는 담백한 치즈맛이다.
시큼하지 않고 우유 맛이 좀 남.
질감은 퐁실퐁실하고 가벼운데 ㅋㅋㅋ 치즈가 절대로 안 떨어짐.
묽지 않고 진한 치즈라서 낙하하지 않는 듯하다.
화장실 분위기가 오로라 조명등 때문에 바깥이랑 사뭇 다른데, 향수에 핸드크림에 리뉴에 싹 구비해두셨음....... 이런 준비성 요즘은 신상카페에서만 볼 수 있으므로...... 좋더라
애플하이볼은 레몬 슬라이스 추가되어서 새콤하니 좋았다.
뭔가 상큼한 맛이 나는 걸 보니 애사비를 쓰신 것 같기도 했다. (추정임)
그리고 여기 건물이 너무 예쁜데 키프키프나인의 로고도 외벽 자재와 비슷해서 통일감이 있다! 노리신 걸까? 망원역카페치고는 좌석도 넓게 두어서 옆 테이블과 너무 긴밀하지 않고 좋았다.
청과상 옆 골목에 있는지라 사람은 바글바글한데 이쪽 골목으로 들어오면 굉장히 조용하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 띄지 않아서 입간판 배너까지 넣어두신 듯하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4천원밖에 안 하는데, 테이크아웃 3천원이라고 명시하시면 좀 더 좋을 것 같기도 함!
루이스폴센. 그리고 미드센추리 감성의 조명들.
그 뒤에 브릭베어 피규어.
내부 좌석은 이렇게 리폼한 가구나 폴딩체어, 롱보드를 변형한 가구가 있었다.
폴딩 체어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데 리폼하면서 패드를 빵빵하게 넣으셨는지 생각보다 좌석이 불편하지 않아서 두세 시간 앉아 있어도 좋을 듯했다.
외부 좌석은 이렇게 stussy와 chums 로고가 눈에 띈다.
솔직히 말하자면 건너편 건물이 가까워서 뷰가 좋은 편은 아닌데, 카페에서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거 싫고 구석탱이에서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자리도 괜찮겠다.
여기도 보면 캠핑용 폴딩 체어인데 예뻐서 찾아보니 20만원짜리더라.......
갑자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앉아야 할 것 같음 ㅋㅋㅋ
마실 것은 전부 취급하심. (와인 맥주 위스키 커피 음료 등등)
아마 칵테일도 다루시는 듯한데 감성이 칵테일이 좀 더 잘 맞을 듯하다! (망원칵테일이라고 치면 나옴)
처음에도 말했던 것처럼 컨셉이 섞여 있다. 들어갈 때 보이는 시야인데 롱보드는 키치하고 스트릿한 느낌을 살렸고, 에그타르트와 오픈팻말은 베이커리의 홍보물 느낌이 있다. 그 위에 수박에이드는 약간 POP글씨처럼 보여서 y2k 느낌이 있음.
다양한 컨셉과 다양한 메뉴가 한데 모인 카페.
역시 나는 '이거나 저거나', '마찬가지'로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
어떤 게 내 취향인지 알아볼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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