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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분석

2023년도 대한민국 과학소재 단편소설 공모전 수상작 분석 (상실의 이해)

by oden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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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대전은 '과학'의 도시로 브랜딩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브랜딩을 위해서 과학 소재로 스토리 공모전을 매년 열고 있는데, 이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작품들을 분석해서 공모전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전반적으로 의미를 알려주고 다시 짚어주는 소설들이 많이 뽑힌 것 같다. 슴슴하게 주제 깔고 가는 게 아니라 대사로도 계속 알려준다. 그리고 과학 소재가 은은하게 녹아든 게 아니라 좀 대놓고 과학 이론 섞어가며 쓴 게 많이 뽑혔다.

개인적으로 진짜 재밌다고 느낀 건 로또 얘기였는데 너무 짧은 분량 탓에 급히 마무리하신 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

어쨌거나 정리하자면 기술 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되, 사회적 모순도 짚은 이야기가 최우수상까지 받은 듯하다.

지금부터 상실의 이해(직전년도 공모전 수상작품집) 중 4개의 작품을 리뷰해 볼까 한다.

 


 

 

1) 대상 : 상실의 이해

키워드 : 메타버스

줄거리 : 메타버스로 인해 실직할 뻔한 중년 여성이 어느날 아들을 잃음. 아들은 죽었지만 메타버스 속에 남은 아들의 자아가 친자 행세를 하면서 돈을 챙겨주어서 번뇌하는 이야기.

아무래도 단편인지라 감정선이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쉽게 읽혔음

쉽게 읽히는 글이 가장 잘 쓰인 글이라고 생각하므로 괜히 속상해 말길.......

소재가 대중적이고 인권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논의하기 좋은 내용이었음.

2) 최우수상 : 하이퍼 점프를 위한 단계적 절차

키워드 : 과학 이론

줄거리 : 이 세계와의 괴리감을 느낀 누군가가 다른 세계로 가려고 갖은 애를 쓰는 걸 방관자 입장에서 설명하는 이야기.

이중 슬릿과 슈뢰딩거에 대해서 엄청나게 설명하는 게 인상깊었음.

친절하게 주제의식을 떠먹여주는 듯한 글. 현실의 벽을 의식함.(개천에서 용 나고 뭐 출발점이 다르고...... 그런 것.) 이런 접근이 몹시 똑똑하다고 봄.

2-2) 최우수상 : 오토마티즘

키워드 : 인간됨

줄거리 : 하급 안드로이드가 인간처럼 자아 실현하려고 애쓰는 이야기.

인간됨은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SF 게임 같은 느낌을 줌.

그러나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따라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계급의식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추리 게임이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3) 우수상 : 814만의 1

키워드 : 청년 빈곤

줄거리 : 이상한 방탈출을 한 머리 좋은 애들이 로또 5등이 되는 번호를 점지 받고서 1등 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하 너무 재밌었는데 마지막에 살짝 아쉬웠음....... 하여튼 이거 재밌더라

단도직입 좋아하는 T인간들이 좋아할 것 같고요

참 그리고 세월호 관련해서 짚고 넘어간 듯해서 맘이 살짝 아팠는데

뭔가 좀 너무 많은 주제를 넣으려고 한 것 같달지.......

지금까지 나열한 작품 중에 가장 재밌고 눈 뗄 틈 없이 봤는데 살짝 산만했다.

 

 

 

 

네 작품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있다. 대전에서는 과학적 요소와 함께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들에 높은 평가를 준다는 점. 단순히 과학 지식을 이용해 자극적인 소재를 담는 데 그치지 않고,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모순을 절묘하게 엮는 것이 성공비법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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