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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감상

이브겐 코피 고리섹 展 <Road to Somewhere> - 물건이 인간을 설명하는 대중문화의 세계

by oden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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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a Art Bogwang

Evgen Čopi Gorišek

<Road to Somewhere>

 


 

01 전시 정보

 

 

방문 시기: 2022. 03. 09

전시 기간: 2022. 02. 09 - 2022. 03. 06

전시 장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보광로 42

전시 공간 홈페이지: https://www.ganaart.com/exhibition/evgen-copi-gorisek/

작가 홈페이지: http://evgencopigorisek.com/about/

요금: 무료

가나아트 보광

서울특별시 용산구 보광로 42 가나아트 보광

 


 

02 작가 정보

 

작가 인스타그램 (2024년 8월 22일 갱신)

 

 

작가가 예전에 쓰던 유튜브 

 

어릴 땐 DJ가 하고 싶었던 모양....

가장 최근의 영상을 보면 이브겐 코피 고리섹 특유의 입술을 Contemporary smile 이라고 부르고 있다.

13년도 ~ 19년도 사이에 화풍이 정착된 모양이다. (94년생이니까, 20살부터)

그리고 Dalaj Eegol의 RECYCLEMAN: ALBUM TEASER의 Africa Wall을 작업했다고 한다.

20살인 13년도에는 사람 얼굴을 그렸다. (ㅋㅋ)

 

 

 

2020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Plan X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했는데

영상을 보면 가나아트 보광의 구조와 꽤 흡사하다. 인더스트리얼 재질....

 

 

03 감상 후기

 

우선 인터넷과 색감이 많이 달랐다.

직접 보면 여기저기 물감이 튀어있고 선도 덜 마감된 듯 연출되어 있다.

흘러내리고 휘갈기고 하는 화풍.

그는 대중문화와 유행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나타내고 싶은 것 같았다.

단숨에 그린 듯 획일화된 얼굴과 뭉툭한 피부 표현, 그리고 한 덩이로 그려진 듯한 말단부위들을 보면

우리가 대중문화에서 무엇에 집중하는지 극단적으로 알 수 있다.

명품을 비판하고 싶었던 거라면 명품만 그려도 됐을 텐데 꼭 사람이 모두 착용하고 정면 혹은 측면을 바라보고 있다.

피부 표현과 마찬가지로 눈을 흐리고 전체적으로 살피면 패션 화보 같기도 하고, 인플루언서의 SNS 같기도 하다.

언제나 사람이 착용하고 있지만 그 속에 있는 사람은 바뀌어도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

근래에 들어서는 옷과 물건이 사람의 지위나 생각을 대변하게 된 지 오래이니까.

사람을 아예 뭉개버려도 그림을 볼 때 불쾌감이 들지 않아, 내가 얼마나 대중문화에 익숙해져 있는지 알았다.

딱 요새 보기 좋은 현대적인 느낌의 전시였다.

 

 

04 결론

 

이브겐 코피 고리섹은 대중문화의 허무함을 계속 잡아내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한 화풍이지만, 현대 사회의 소비주의와 이로 인해 인간이 소외되고 물건이 인간을 대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주제의식을 알면 의미 있게 보인다.

 

내가 얼마나 대중문화에 깊이 빠져 있는지, 대중문화를 택한 대신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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