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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감상

와인바 - 박찬욱 감성의 앤티크한 와인바 당산친친

by oden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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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퀄리티가 상당한데 가격이 합리적이다.

선유도공원 놀러갈 때 먹고 가면 분위기가 참 좋을 듯하다.

당산맛집으로 추가해둠.

우선 왜 이름이 친친일까 궁금했다.

집에 와서 찾아 보니 영문 상호는 chinchín이었는데 이게 스페인에서 건배할 때 쓰던 말이라고 하더라. 그러고 보니 와인잔 부딪힐 때 나는 소리도 친~ 해서 그런 느낌일까 싶었음.

그런데 내부 분위기나 음식 메뉴는 스페인과는 꽤 거리가 멀다. 빠에야나 감바스 같은 스페인 요리는 취급하지 않으셔서 그냥 우리가 익히 아는 양식에 가까움. 그래서 건배!를 말하려고 chinchin 하신 것 같지는 않다. 다른 의미가 있어 보임.

요즘 무국적 음식점이 굉장히 유행하는데 (원래 일본에서 떴던 게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수란을 올린 시금치 파스타는 그런 무국적 요리 중 하나로 느껴졌다.

당산역 12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이 당산와인바는 선유도공원까지 일직선으로 갈 수 있는 대로변에 있다. 와인 한 병 시켜서 마시다가 알딸딸한 상태로 선유도공원까지 걸어가면 너무 행복하다. 여기서 먹다가 칠링백 하나 가지고서 와인 한 병 사서 딩가딩가 걸어가도 좋을 듯함. 요즘 노상 까기 너무 좋은 날씨니까!

당산친친 안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고전미를 중시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빅토리안 앤티크 풍의 인테리어, 샹들리에, 청록색 벽지는 어쩐지 박찬욱의 영화가 생각나는 색감이다.

처음에는 아가씨를 생각하며 글을 썼는데, 막상 보면 아가씨보다 헤어질 결심이 더 닮았다.

박찬욱은 아는 사람은 아는 와인 애호가다. 헤어질 결심도 와인을 마시다가 나왔다고 하니, 어쩐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나 싶다. (나는 자기만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 예술을 한다고 생각하므로)

 
 

내부가 넓어서 좌석이 많은데, 창가 좌석은 자연광이 들어와서 음식이 너무 예쁘게 찍힌다.

 
 
 

바 좌석도 분위기가 좋다. 위스키바 같은 채도의 고조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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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나는 여기서 풍기 피자와 시금치 파스타를 먹었다.

 
 
 
 

타보 피노 그리지오를 마셨다.

당산역술집 중에서는 제법 많은 와인을 보유하고 있는 듯함. (잘 팔린단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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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기/펴기당산 친친 와인

와인은 자리에서 따주시고 일회용 푸어러를 넣어서 따르게끔 해주신다.

보통 와인이 가성비 있는 곳을 가면 푸어러 안 주셔서 라벨 다 젖고 손까지 젖는 경우가 많은데, 세심함이 보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와인을 찾아보니 이 라우리에서 라벨을 바꾼 게 적용되지 않은 모양이다. 도수가 그다지 높지 않은 듯한데도 스월링하고서 글라스에 남는 눈물이 평소에 마시는 위스키보다 더 잘 나옴.

 

풍기 피자.

루꼴라와 치즈, 버섯이 다 잘 어울렸는데 내가 제일 좋았던 건 테두리 빵.

바삭바삭할 정도로 구워주셔서 씹는 맛이 좋았다.

루꼴라도 평소에 아무렇게나 시켜먹는 피자 위에 있는 것보다 훨씬 싱싱하고 많아서 재료를 넉넉하게 쓰시는 게 느껴졌다.

시금치 파스타.

탈리아텔레인지 페투치네인지 모르겠다. 아마 페투치네 쪽에 가까운 듯?

수란은 나중에 터뜨렸는데, 양이 많아서 충분히 이 맛 저 맛 다 즐길 수 있음.

아니 그리고 여기 샐러드 맛집이다.

와인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샐러드인데, 사장님이 갖다주시면서 드레싱 자신있다고 얘기하셨단 말이지?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먹자마자 사장님 말을 맹신하기로 다짐........

연두, 땅콩소스, 참기름 섞은 느낌인데 진짜 그릇까지 핥아먹을 뻔했다.

쓴 채소로 버무려주셨는데 난 워낙 쓴 채소 좋아하는지라 마음에 들었다.

친구가 찍어준 사진. 버섯으로 뭔가 쓴 건가.......

다잉메시지인가 아님 쥑이겠다는 결투장인가

ㅂ? ㅅㅂ?

포토존도 있는데, 햇빛 들어오지 않아도 전구로 빛나게끔 해둔 센스가 보인다.

mullae_lover가 뭔가 했더니 문래친친/당산친친 사장님 인스타그램이다.

원래 문래에서 시작해서 당산으로 2호점을 내신 거라는데, 문래에서 영업하실 때에도 주위 상권과의 조화를 많이 생각하시는 인스타 게시글이 많았다. 그래서 문래 러버인가?

어쨌건 처음부터 궁금해 했던 친친의 뜻에 대해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답을 얻진 못 했지만 사장님이 와인을 진짜 좋아하시는 건 알아봤음.

뭔가 셀렉해두신 와인들도 그냥 한따까리 하는 것들이 아니라 음식에 어울리는 것들을 페어링할 수 있게끔 구비해두신 믿음이 간다.

이런저런 소품도 주류 감성으로 잘 만드셔서 잘 나가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하면 폭닥폭닥하니 너무 좋을 듯함!!!

그리고 이건 구석에 숨겨져 있던 벽난로 인테리어인데, 이 안쪽의 공간도 꽤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조용한 이야기 나누어야 할 때에는 이쪽으로 앉아볼까 싶다.

친한 친구끼리 와서 가볍게 즐기기 좋았던 '친친'

선유도 공원까지 세트로 다녀오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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