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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감상

평양냉면 - 보리고개 넘어 한양에 도착한 서령

by oden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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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평양냉면 집으로 유명하던 서령이 2024년 1월 29일 영업을 종료했다.

그리고 4월경 서울의 서울역과 회현역 사이에 새롭게 자리를 만들어 오픈했다.

서령의 서는 서녘 서, 령은 재 령이라는데 재가 고개라고 한다.

그래서 '서쪽 고개'라는 뜻의 西嶺

강화도에 있을 때 주소는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보리고개로 96

보리고개라서 서쪽 고개가 아닌지.......

스타벅스가 바로 옆에 있어서 웨이팅하기 편하다.

거두절미하고 음식 사진.

육수 불투명한 걸 봐......

엄청 진한 육수 (그러나 너무 묵직하지 않고 깔끔하게 입에서 떨어짐).

메밀 100%라 잘 끊겨서 평냉 근본의 맛임.

사태도 빡빡하지만은 않았다.

 
 
 

평일 저녁은 캐치테이블 경쟁률이 많이 줄어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바로 입장하라는 디스플레이 있어서 당당하게 들어감ㅋㅋㅋ

와중에 소코뚜레 개업 선물 달려있음...... 큐트

(난 명태보다 이게 더 디자인적으로 좋아 보임)

사실 난 생활의달인 붙은 맛집을 그다지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뭔가...... 사람들이 많이 가면 맛이 변하더라고.

근데 아닌 듯? 20년부터 영업한 곳이라 변할 것도 없긴 하다.

한마디로 정하자면 평양냉면 초심자들이 좋아할 맛이다.

 

셋이서 평냉 2인분 + 들기름막국수 1인분 + 수육 한 접시 + 만두 반 접시.

이렇게 먹었더니 배 터질 것 같음.

다 맛있었는데 특히 수육이 진짜 부들부들했다.

항정살 돼지수육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구워먹기만 하던 항정살이 이렇게 되다니

수육으로 먹으니까 진짜 씹는 느낌도 없이 부드럽게 끊긴다.

예전에 고성에 유명한 막국수 집 가서도 수육 맛있게 먹었었는데

늘 이런 국수집은 고기가 제일 고트인 듯...

아무래도 국수 자체는 양념이 비슷할 수밖에 없으니까 사이드가 맛있어야 오래 살아남는

어쨌거나 니글거리지 않음.

 
 

만두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다......

손바닥만한데 잘 부슬러져서 베어물기 전에 간장 싹 묻혀서 먹어야 함.

야채 만두고, 포슬포슬한 게 아주 맛있다.

22년도에 팔던 만두랑 살짝 달라 보이는데,

예전 만두는 그...... 얇은피 만두처럼 거의 밥 되는 수준의 크기 같음.

난 이게 더 좋아.

요즘 잔술을 팔 수 있게 되었는데 이걸 서령에서는 짜배기라고 파네.

찾아보니 성시경 신동엽이 말해서 좀 유명해졌나 봄.

그냥 화요에 얼음 타먹듯이 소주에 얼음 타먹는 건데 뭐.......

하여튼 친구들이 이거 먹재서 먹었는데 2천원이거든.

뭐 그다지 비합리적인 가격은 아님.

서울에서 소주 1병에 6-7천원 하는데 짜배기 한 잔에 소주 2-3잔 정도 들어가니까

(좀 외진 곳 가면 5천원이지만)

진따 딱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좋아서 잔술 파는 거 괜찮아 보인다.

 

 

이전한 곳은 숭례문 앞인데, 숭례문은 남대문이잖아

그럼 서령이 남령으로 이름 바꿔야 하는 거 아닌지......(농담)

뭔가 앉을 곳도 모던하게 해석한 주막처럼 꾸며놓아서 즐거웠다.

그 옛날, 고개를 넘어갈 때 주막에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브랜딩한 것 같았음.

비록 주문은 키오스크였지만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셨고,

밑반찬도 정갈하게 열 맞추어 놓아주시는 매뉴얼이 있었는지 차림상을 받는 듯해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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