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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감상

모제 아세프자 展 <I Can Still Feel The Breeze>

by oden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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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Joeun

Mojé Assefjah

<I Can Still Feel The Breeze>

 


 

01 전시 정보

 

 

방문 시기: 2022. 04. 09.

전시 기간: 2022. 03. 30. - 2022. 05. 06.

전시 장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39-24 골든너겟 빌딩 1층 갤러리조은

전시 공간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alleryjoeun/

작가 홈페이지: https://www.galerietanit.com/artist/assefjah

요금: 무료 (네이버 예약)

 


 

02 작가 정보

 

작가 인스타그램

 

이 포스팅에는 독자적인 해석이 들어가 있습니다.

우선 모제 아세프자의 작품은 아래와 같이 설명된다.

모제에게 각각의 작품은 하나의 비전이자 풍경이고 뷰다. 마치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그리운 장소를 보는 것과 같다. 모제의 작품에 나타나는 여러겹으로 쌓인 색과 형태는 마치 직물 같은 텍스쳐를 가진다. 자유로운 붓의 제스츄얼이 스스로 거대한 곡선 형태를 만들어 내며 풍성한 리본, 혹은 직물의 드레이프 형태를 만들어 낸다. 그 리본들은 때로는 어둡고 때로는 밝게 그 빛깔을 자아낸다. 춤을 추는 듯한 붓의 스트로크는 페르시아 전통 캘리그라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관객들은 모제의 작품을 통해 식물 혹은 꽃을 연상시키는데, 카펫 장식이나 바로크 시대 직물에서 보는 패턴들과 닮았다.

미술사학자 안-마리 보네는 모제의 작품에 대해 《마치 발레 댄서가 관중으로 하여금 본인의 육체적 노력과 땀을 잊게 하면서 우아함과 '존재의 가벼움'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평한다. 하지만 가벼움은 일시적이다. 투명하고도 불투명하고, 가까우면서도 먼 작가의 작품은 오래 보면 볼수록 한층 더 복합적인 모습으로 그 깊이감을 드러낸다. 이에 그녀는 작가의 작품을 《존재의 깊이를 짐작게 하는 수사학》이라 평한다.

모제는 이탈리아의 초기 르네상스 화가들이 달걀을 사용한 기술을 연구하여, 자연을 언어의 형태로 해석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런 배경지식을 알기 전까지는 꽃을 뭉개서 그린 건가 싶었습니다. 오로지 붓터치가 힘이 있어 그림에 생명력만 느껴졌는데, 페르시아의 캘리그라피라니 어쩐지 다르게 보입니다. 한글로 따지면 자음과 모음을 겹치게 쓴 것과 같을까 싶습니다. 창 밖의 풍경을 그리기에 사실 대상은 똑같이 꽃이고 나뭇가지일 텐데 말이죠.

고국인 이란을 떠나 독일로 귀화한 모제 아세프자가 18년 만에 테헤란을 다시 방문했을 때 만년설로 유명한 엘부르즈 산맥의 아름다운 절경을 마주한다. 어린 시절 테헤란에 살았을 때 마치 산이 안아주는 느낌을 받았던 작가는 창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풍경에 우리의 인지 영역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에게 작품은 하나의 풍경이자 뷰다. 마치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그리운 장소를 보는 것과 같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그림은 세계를 향해 '열린 창문'이다. 조토Giotto,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같은 대가들에게 영향을 받은 모제 아세프자는 르네상스 미술에 관한 관심을 기술적 연구로까지 확장한다. 작가는 천연안료에 계란과 물, 아마인유를 섞은 '에그 템페라' 기법을 고수한다. 에그 템페라로 드러난 색채는 매트 하면서 부드러운 광택을 드리운다. 얇은 레이어들이 유기적으로 쌓이며 투명하면서 불투명하고, 밝으면서 어둡고, 따뜻하면서 차가운 바디감을 만들어낸다.

'창문을 열고 바라본 자연'을 주제로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풍경들을 작가만의 자유롭지만 절제된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모제가 바라본 엘부르즈 산맥입니다. 페르시아어로는 البرز

우측의 회화처럼 모제의 작품 곳곳에 페르시아어처럼 보이는 덩어리감이 있습니다.

 


 

03 감상 후기

 

 

 

갤러리조은의 입구입니다.

 

Korallen / 150x90cm / 2021

독일어로써, '산호'라는 뜻이다.

창밖으로 산호가 보인다니 좀 당황스러움.

 


 

 

 

약간 이런 식으로 그려진 걸까 싶은데

 

Wolkensaum / 40x120cm / 2021

독일어로써, '구름의 변두리'라는 뜻이다.

진짜 별 단어가 다 있음.

 

 

이쯤 오니까 글자를 겹치게 쓴 것 같다는 생각 중. 미리 쓴 음절은 뒤에 가려졌다든지....

 


Green rising / 80x100cm / 2021

새싹을 뜻하는 건가? 모르겠음.

 

Wrapped with leaves / 40x50cm / 2021

뭔 뜻임? 전 모르겠으니까 보신 분들이 뭔가 깨달으셨으면 알려주세요.

Branch / 100x50cm / 2017

영어로 '나뭇가지'인데 나뭇가지 너머로 눈 녹은 엘부르즈 산맥이 보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2017년 작품이 더 마음에 든다 디테일해서.

Silvery / tondo ⌀ 60cm / 2021

이것도 모르겠음... 난... 배경조사만 하면 알 수 있는 정확한 그림이 좋다

야외 볕도 좋음.

수능특강으로 길들여진 나는 탐미주의적인 그림에서 해석을 꺼내려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쉽지 않다.

어쨌든 독일어는 우리가 모를 수밖에 없으니, 페르시아어 번역까지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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