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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지

동작 삼일수영장 시설 불호 후기(강습 불호X)

by oden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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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강습을 신청했는데...... 시설 좋다는 얘기만 듣고 기대한 마음으로 갔다가 살짝 실망해서 후기를 남긴다. 수영도 하시고 수영친구들과 친목도모도 겸하시는 분들은 내가 쓰는 단점이 그다지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확률이 높으니까 걸러서 읽어주세용. 직원 분들은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이런 글 쓰는 게 좀 그럴 정도임ㅜ

샤워기가 진짜 너무 적음!!!

신식이라 샤워기마다 너비가 넓은데 퍼스널 스페이스는 어느 정도 지켜지는 대신 줄 서서 10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

샤워 타임을 다른 동작구 센터와 똑같이 20분만 주는데, 강습 전 30분은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이렇게 다들 줄 서서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나 했더니, 조금이라도 늦으면 못 씻기 때문이었음.

한 타임 강습마다 70명인데, 샤워기가 20개밖에 없다.

솔직히 수영은 여자 수강생이 60%는 넘지만, 우선 단순하게 5:5로 나눠도 35명이다.

35명이 직전 타임 강습 끝나는 50분 전에 씻어야 하는 거임. 10분만에 20개짜리 샤워실에서 어떻게 다 씻어? ㅠㅠ 강습 끝난 사람들은 이미 15명이 기다리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는 거다. 이러다 보니 샤워실에서부터 샤워실 들어가는 입구까지 줄이 나래비로 선다.

 
 

진짜 에바

 

 

흑석체육센터는 강습마다 80명이 듣지만 대강 세어도 샤워기가 30-40개 정도는 되어서 샤워실 회전율이 좋음. 그래서 기다린대도 1-2분 정도인데....... (물론 시설이 예전 시설이긴 하고 녹슬고 물때 있고 타일 깨지고 난리 나긴 했음)

강사 한 분이 두 레인을 가르치심.

내가 강습 들은 때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뭔가 자세가 잡히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강사님은 처음 온 사람들 가르치듯 기본 매너 다 알려주셔서

깃발 지나면 출발하기 / 힘들면 뒷사람 먼저 보내기 / 중간에 서지 말고 끝에서 쉬기

이런 것들 전부 가르쳐 주셨는데 줄세우기는 안 해주심. 아마도 못하는 분들 뒤로 보내면 민원 넣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 ㅋㅋㅋ 지 꼽 먹었다고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자존심만 드럽게 센 인간들아;;;

어쨌건 이건 수강생들이 문제라 강사님의 잘못은 아니지만, 삼일 수영장에서 강사 한 분은 더 고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더라. 70명을 강사 2명이 케어하시는 게 뭔가 애매했음;;; 강사님 멀티태스킹 다이죠부데스까 ㄷㄷ

 

 
 
 

그리고 이건 비단 삼일수영장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수강생들 다 어느 정도 배운 것 같아서 와 나 어떻게 따라가지ㅠㅠ 싶었는데 엥 웬걸? 자유형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천지삐까리였음ㄷㄷ 그래서 강사님이 답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유형만 미친듯이 돌고 왔잖냐ㅋㅋ 배영 배울 줄 알았는데.......

보통 영법을 '배웠다'

하면, 나는 영법을 어느 정도 수월하게 하는 걸 전제로 넘어가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정말 배웠다! 로 생각하나봐.......

어떤 할아버지가 다 한번씩 배워봤다고 말은 하시는데 기본 폼이 아예 안 나오시고 숨도 못 쉬시던데 대체 뭘...... 뭘 배웠다는 거임? 침을 걍 물에 뱉으시고...... 그래서 내가 일부러 밖에 뱉고 물로 흘려보냈더니 따라하시더라. 아예 안 배우신 것 같던데 ㄷㄷ 배우러 온 건데 막 뽐내고 싶나...... 걍 심리가 너무 신기함

 
 

어쨌건 불호후기지만 장점도 진짜 제대로 된 장점인지라 몇 개 써보자면

천장에 모습이 반사됨

배영 할 때 내 앞사람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이 안 되어서 물이 코로 들어올 정도로 출렁거리거나 뭔가 어깨 부근에서 물의 흐름이 이상해졌을 때만 알 수 있잖아. 근데 삼일수영장은 천장에 약간 반사되는 마감재가 있어서 내가 수영하는 모습이 보이는 각도가 있음. 그래서 앞사람이랑 얼마나 차이나는지 확인할 수 있더라고....... 하 너무 좋았음 뭔가 호텔 수영장 온 느낌이고

시설이 정말 깨끗하게 관리됨

- 우중충하지 않고 밝고 뽀송함

- 샤워실은 석재 재질로 배수구도 직사각형으로 길어서 물 고이는 일이 없음.

- 라커는 전자동식이고, 내부에 때가 탄 것 없이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잘 관리됨.

- 킥판은 손톱으로 뜯긴 흔적도 없고 깔끔하면서 색깔도 다양함

- 안전요원이 중간에 있어서 좀 더 안심됨

- 레인에서 나올 때 계단이 안쪽으로 매몰되어 있어서 수영하다가 머리 부딪힐 일 없음

- 탈의실 내부에 정수기 있음

- 커뮤니티 시설 있어서 일찍 와도 앉아있을 곳이 있음

나는 삼일수영장 오려면 버스 타고 뉘역뉘역 걸어야 하는 뚜벅이인지라, 안 그래도 디메리트가 있었는데 샤워하기 위해서 10분을 기다릴 정도로 대단한 장점이 있지는 않았기에 그냥 강습을 취소했다. 그치만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좋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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