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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감상

내추럴와인바 against borders center가 설파하는 공간의 의미

by oden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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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Wine Bar

 

against borders center (abc)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188 1f abc

 


 

01 공간 정보

방문 시기: 2022. 03. 09

공간 장소: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188 1f abc

공간 홈페이지: https://againstborders.com/abc

예약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against.borders.center/

요금: 이미지 참고

against borders center

서울특별시 성동구 독서당로 188 1층

 


 

02 공간 추가 정보

 

어게인스트 보더스센터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는데요.

abc 스텝 분들이 브랜딩하는 포트폴리오가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공간 컨설팅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딩, F&B 다이렉팅을 진행하는 팀.

어떤 주제를 잡고 공간을 구축하셨는지 메뉴판을 든 순간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에 대해 음미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어게인스트 보더스센터는 빈티지 개러지 컨셉의 내추럴와인바라고 하는데요.

Vintage Garage를 검색하면 정리되지 않은 창고, 차고, 작업실 등의 이미지가 도출됩니다.

오픈키친, 저조도의 조명과 나무로 짠 가구들, 큰 창 밖으로 보이는 아파트와 중학교 그리고 나무.

누군가의 작업실에서 조용히 수런거리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자연주의적 공간이었습니다.

식품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으로 제조된 내추럴 와인과 잘 맞아떨어지는 컨셉이라고 생각됩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천천히 공을 들여 만들어낸 단촐하지만 상냥한 느낌.

커트러리에서부터 칠링 버킷까지 같은 결을 가집니다.

그야말로 '미국 서부의 시골같은 빈티지한 공간'이네요.

공간을 중요하게 다루시기에 참고하고 방문하시면 경험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03 공간 후기

 

 

메뉴판 처음부터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명하셨죠? 메뉴판도 툭, 그야말로 툭 찍어낸 느낌.

코팅을 하고 이미지를 넣고 바인딩을 하는 메뉴판이 아니라서 더 좋았습니다.

요새는 그야말로 지속가능성의 시대이니까요.

저는 short octopus와 kimchi를 먹었습니다.

주재료와 부재료를 나란히 두고 보면 정말 특이한 맛이 날 것 같지 않나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kimchi 말이죠. 부재료를 자세히 보시면 밀떡, 어묵, 매운 소스가 있습니다. 네. 김치 떡볶이네요.

 

 

오후 5시입니다.

곳곳에 배치된 나무 가구가 보이시나요.

포근한 분위기로 이루어져 좋아요.

그리고 오후 6시 반입니다.

뒤로 오픈키친이 보입니다.

 
 

제가 마신 르땅 르트루베 마카베오(Gergovie Wines Le Temps Retrouvé, Macabeu 2018 MAG)입니다.

 

드라이하고 탄닌감 적당량 있는 와인을 추천해달라 부탁드리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와인입니다.

프랑스 남부에서 만든 와인이지만 스페인 품종인 Macabeu를 100% 사용했다고 합니다.

(Retrouvé가 잘 만든다고 하네요.)

진하게 나온 편이라 화이트 내추럴 와인의 펑키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고 했는데 설명해 주신 대로 홍초처럼 짜리한 끝맛이 느껴졌습니다. 비비노에서도 드라이하다는 평이 우세하네요. 확실히 단 맛은 없었습니다.

\120,000

 

 

Short octopus

쭈꾸미를 오래 씹다 보면 스며든 적채와 레몬 소스의 향취가 드러납니다.

씹을 수록 레몬 소스에는 무뎌지고 데친 쭈꾸미 본연의 맛이 나오는데요.

항상 고추장에 뭉개놓던 해산물의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kimchi

깔끔하게 맵습니다.

고추장 맛도 강하지 않고, 고춧가루도 적은 느낌이고, 그렇다고 불닭처럼 진하지도 않은데... 맵습니다.

신라면보다 맵습니다. 불닭보다는 약간 덜 맵습니다. 열라면 정도?

근데 맛있어요. 저는 떡을 안 좋아하는데도 마시듯이 먹고 나왔습니다.

자극으로 버무린 프랜차이즈 떡볶이에서 완전히 궤도를 달리 한 맛입니다.

 

즐거웠습니다.

공간 철학으로 보면 힙한 와인바를 추구하신 건 아닌 듯한데, 외려 그런 반-힙 때문에 힙한 분위기를 내네요.

편안함을 지향하는 공간에서 잘 쉬다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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